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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이마코

Piece of moon 2016. 11. 11. 02:54


“안녕, 여긴 어쩐일이니?”

에이치는 마코토의 이름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. 아니, 마코토라는 이름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. 실은 유우군 이라는 부름에 더 익숙하다. 같은 반인 세나 이즈미가 매일매일 애타게 찾아대던 이름이 아니던가?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지. 사실 에이치 뿐 아니라 삼 학년에 재학중인 유메노사키의 학생이라면 모두가 그 ‘유우군’에 대해선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.

“아, 그, 저기, 네, 아, 안녕하세요.”

에이치는 평소보다 조금 덜,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. 안절부절 못하고 사부작거리는 꼴이 제법 귀여웠다. 누굴 찾으러 여기까지 온 것인지는 굉장히 뻔했지만 에이치는 구태여 아는 척 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.

“누굴 찾으러 왔을까?”

그냥 이사라 마오 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걸 지레 겁을 집어먹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이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소리치며 뛰어나간다. 에이치는 마코토가 사라진 복도를 힐끔 내다보며 그냥 알려줄 걸 그랬나, 눈을 깜빡인다.

실은 그런 게 아니라, 빈 학생회실에서 눈 피할 곳도 없이 마주본 학생회장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히 천사의 자태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걸. 에이치가 과연 알까, 모를까?



백포 연성으로 썼음